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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으로 봄소풍’가는 초등학교들 환경_안전

 

-하필이면… ‘원전으로 봄소풍’가는 초등학교들

“교과부 지침으로 현장학습” ‘고리’ 주변 초교 20여곳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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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 백승목 기자 | 입력 2011.04.02 03:15 | 누가 봤을까? 30대 여성, 광주

 

일선 초등학교들이 봄철 현장체험학습으로 원자력 발전소 방문을 계획해 논란을 빚고 있다. 학부모들은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은 시점에 왜 하필 원전 소풍이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환경단체는 "터무니없는 발상이며, 이해할 수 없는 작태"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이 공익제보 사이트인 '경향리크스'에 들어온 제보를 바탕으로 취재한 결과 1일 현재 고리 원자력 발전소 홍보관 방문을 신청한 초등학교는 20여개교 2148명이었다.

대부분 부산, 울산, 경남 양산 등 고리 원전 주변 지역 초등학교들이다. 4학년 이상 고학년도 있지만, 2~3학년 등의 저학년도 상당수이다.

이들 학교는 "이번에는 특히 올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시·도 교육청을 통해 공문으로 하달한 일본대지진 관련 특별계기교육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공문에는 일본 대지진 관련 특별계기교육의 체험활동으로 '지진, 원자력 관련 국가기관 활용'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현장체험활동 효과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고리 원전 관계자는 "30~40명이 한 팀을 이룬다면 몰라도 수백명이 한꺼번에 몰려들면 안내자가 일일이 따라다닐 수 없어 홍보관 시설만 둘러볼 뿐"이라고 말했다. 전형적인 전시교육이자 수박겉핥기식 교육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왜 굳이 원전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야 하느냐"며 반발했다.

환경단체들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웬 뜬금없는 원전홍보냐"고 맹비난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김형근 기획실장은 "객관적이고 정확한 원전정보 제공이 교육의 출발인데, 일방적 홍보만 있는 원전에서 아이들이 뭘 배우겠느냐"고 말했다.

이렇게 우려와 반발이 심해지자 울산 소재 ㅁ초등학교는 2학년생 237명을 대상으로 오는 14일 계획한 원전 체험활동을 취소했다.

< 백승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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